4월 13일,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면담실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농성 돌입 전, 노동자들은 ‘구체적 복직 대책 마련’과 ‘박삼구 금호문화재단 이사장 등 그룹의 책임있는 협상’을 요구하며 고용노동지청장과 면담했다. 그러나 청장은 1년 가까이 해고상태인 노동자들에게 ‘앞으로 노력하겠다’며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고, 구체적 계획을 묻는 노동자들에게 ‘당신에게 답할 의무가 없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미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 모두 부당해고라고 판정한 사안이다. 그런데도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물론, 금호아시아나 그룹에게 노동자 복직을 강제해야할 고용노동청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을 뿐이다. 더군다나 김정남·기노진 조합원은 이달 말 정년을 맞는다. 부당해고임을 인정받았음에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채 정년을 맞이하는 노동자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있는가. 결국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은 부당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는 하루도 못 가 4차에 걸쳐 퇴거를 요청했고 4월 14일 오전 농성자 전원을 폭력 연행했다. 당선 1주일도 되지 않은 오세훈 시장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농성을 그야말로 신속히 진압한 것이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를 명분으로 정부 공적자금을 챙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 어떤 해고회피 노력도, 고용유지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지노위와 중노위가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정했음에도 노동자들은 여전히 거리에 있다. 복직이행 강제조치는 차일피일 미루면서도, 노동자들의 정당한 농성은 신속하게 진압하는 것이 서울시 행태다.
이 모든 상황 뒤에서 웃는 자는 진짜 사장 박삼구다. 박삼구는 아시아나KO 부당해고 주범이자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파탄 주범이며, 그룹 경영권 회복을 위해 노골적 배임을 자행한 범죄자다. 수천억 범죄자산을 몰수하고 구속시켜도 모자랄 범죄자를 위해서는 행정력을 동원하면서도, 정작 피해자인 노동자를 짓밟는 서울시와 서울고용노동지청은 재벌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있을 뿐이다.
해고는 부당하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서울지청은 연행자를 석방하고 금호문화재단과 박삼구의 책임있는 협상을 강제하라. 사회변혁노동자당은 아시아나KO 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2021년 4월 14일
사회변혁노동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