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혐오야 말로 오늘날 사라져야 할 질병이다
-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에 부쳐
오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90년 5월 17일,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줄여서 아이다호 IDAHO :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이다.
그러나 26년이 지난 지금 한국 사회에서 보수 우익·기독교 세력은 SNS를 비롯한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 ‘동성애는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이다’ ‘동성애는 죄다’ 등의 노골적인 혐오와 차별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는 온라인을 넘어 반동성애 콘서트와 강연회,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1,000만 서명운동 등 오프라인에서 활동력을 확장해가며 성소수자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반대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기독자유당의 등장으로 이어졌고, 2.6% 정당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원내 진입을 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과 후보자들도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동성애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1990년 이전 동성애가 정신질환이었다면 오늘날 이 사회의 질병은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고 이를 조직하는 보수 우익·기독교 세력과, 이들이 지키고자 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지난한 투쟁의 결과로 동성애를 정신질환에서 삭제시켰듯이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세력에 단호하게 맞서 투쟁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모든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2016년 5월 17일
사회변혁노동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