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한민국,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보수기독교세력을 중심으로 모인 성소수자 혐오세력은 퀴어문화축제를 매도하고 매년 진행되어 온 축제를 개최하지 못하도록 허위 집회신고를 하는 등 온갖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다. 이에 더해 6월 9일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서울 시청광장 건너편인 대한문 앞에서는 성소수자 혐오세력들이 모여 “동성애는 벗어날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반대집회를 열고 본격적인 위력 행사에 나섰다. 올해는 성소수자 혐오세력 뿐만 아니라 경찰도 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고 있다. 경찰은 퀴어문화축제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퀴어퍼레이드에 대해 ‘주요도시 주요도로에 해당하고 심각한 교통 불편을 줄 것’을 우려한다며 금지를 통보했다.
퀴어퍼레이드는 단순한 행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69년 6월 28일, 성소수자들 스스로 존재를 드러내며 억압에 저항했던 스톤월 항쟁의 역사를 기억하며 열리는 자긍심의 행진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15년 간 서울의 청계천, 홍대, 신촌 등에서 매년 평화롭게 진행되어 왔다. 퀴어문화축제는 1년 365일 억압적인 사회구조 속에서 갇혀서 지내야만 했던 성소수자들이 이날 하루만큼은 도심 한복판에서 자신의 문제를 세상에 제기하며 투쟁하는 날이다. 이날은 서로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이다.
우리는 45년 전 스톤월에서 성소수자들이 공권력의 폭력에 저항하며 들었던 동전과 술병의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
공권력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외쳤던 그 투쟁을 잊지 않고, 2015년 여전히 진행 중인 성소수자를 향한 폭력과 차별에 함께 저항하고 투쟁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정상이라고 낙인찍히고 소외당한 사람들 모두의 권리를 요구하며 성소수자와 지지하는 모든 이들이 모여 ‘다양성’을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이성애중심주의, 정상가족이데올로기를 비롯한 모든 성적 억압에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다.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맞서 퀴어문화축제를 지켜내고 개인의 성별정체성과 성적지향이 온전히 존중받고 성소수자의 제반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함께 내딛을 것이다.
2015년 6월 11일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