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반노동폭력이 여성노동자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 청주시는 청주시노인병원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승계 의무를 즉각 이행하라!
2월 5일 새벽, 여성노동자들의 절규에 폭력으로 답한 청주시ᅠ
2월 2일, 청주시노인병원 권옥자 분회장이 고용승계와 청주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한지 불과 3일이다. 그러나 몸에 시너를 붓는 절박한 요구에 청주시는 더욱 노골적인 폭력으로 답했다. 오늘(2월 5일) 새벽 5시. 앞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새벽에 900명의 공무원들은 청주시노인병원분회의 천막농성장을 둘러쌌다. 그리고 이들은 '병원정상화, 고용승계, 공공병원 사수'를 요구해온 여성노동자들의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했다. 마스크를 한 900명의 공무원들이 집회장소를 원천봉쇄할 때, 300여 경찰들은 이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을 차도로 밀어냈다. 강제철거가 청주시와 경찰의 합동작전에 의한 것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274일, 청주시노인병원 여성노동자들은 줄기차게 '병원정상화, 고용승계, 공공병원 사수'를 요구해왔다. '대화를 통한 해결'도 여러 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274일간의 천막농성과 30여일간의 단식농성에도, 여성노동자들은 단 한 번도 청주시장을 만나지 못했다. 여성노동자들의 요구는 철저히 묵살되어왔다. 그럼에도 청주시는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거짓말을 일삼더니 급기야 농성장을 강제철거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ᅠ
청주시의 노골적인 반노동행정ᅠ
청주시노인병원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이행은 청주시의 의무사항이다. 이는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되어 왔다. 그러나 청주시는 법제처의 '고용승계 이행' 답변을 듣고서도 이를 3개월 넘게 숨겨왔다. 그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자 파렴치하게도 '강경방침'을 내세우며 '청주시노인병원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여론을 잠재우려 한다. 천막농성장을 강제로 부수어 여성노동자들의 정당한 저항을 진압하고 진실을 다시 은폐하려 한다. 박근혜정부의 노동자죽이기 정책과 한 치도 다를 바 없는 반노동행정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청주시는 무엇을 했는가! 여성노동자들이 불법적인 해고와 노동탄압을 당할 때도 의도적으로 방조했고, 노동자의 천부인권인 노조활동에 ‘강성노조’라는 딱지를 붙여 여론을 호도했다. '대화를 해달라'는 여성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한 채 '방화미수 혐의'를 운운하며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그래놓고도 '엄정한 법 집행'이라는 청주시장의 한 마디 말에 새벽 5시, 900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4시간 만에 농성장을 강제철거했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이자 스스로의 법적 의무를 이행하는 데에는 9개월 동안 무능했던 청주시가, 노동탄압에는 바람처럼 신속했다.
여성노동자 탄압 중단하고 즉각 '고용승계 의무'를 이행하라
권옥자 분회장은 '청주시장과 대화하고 싶다'며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으면서까지 절규했다. 이렇듯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 박탈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성노동자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명분으로 저임금을 강요당해왔으며, 여성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차가운 차별의 시선과 폭력은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청주시노인병원 문제는 여성노동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얼마나 힘겹게 자신의 목소를 내고 있는지를, 정부가 얼마나 반노동적인 정책과 행정을 펼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공공병원을 민간병원 자본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정부의 민간위탁 정책이 노동권 박탈과 공공의료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분명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청주시노인병원 여성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권을 지키는 투쟁은 무참히 짓밟혀왔던 여성노동자들의 삶과 권리를 지키는 투쟁이자, 공공병원을 '공공의료가 실현되는 병원'으로 만들어내는 투쟁이다.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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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변혁노동자당은 청주시노인병원 여성노동자들의 절박한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우리 당은 청주시노인병원 노동자들의 고용이 승계되어 공공의료 실현의 주체로 다시 서는 그 날까지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ᅠ
“청주시는 청주시노인병원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승계 의무를 즉각 이행하라!”
2016년 2월 5일ᅠ
사회변혁노동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