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민주노총 직선제 선거를 통해서 선출되는 민주노총 지도부의 임기는 2016년, 2017년 예정되어 있는 총선과 대선 시기와 맞물려 있다.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은 현재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노동자계급의 변혁적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진전시킬 수도 있고, 더욱 더 후퇴시켜 소멸의 길로 접어들게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차기 민주노총의 지도부의 정치방침에 대한 입장은 중요하다. 이에 노동자계급정당 서울추진위는 차기 민주노총 지도부에 요구되는 정치적 입장이 무엇인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야권연대 반대, 노동자계급의 변혁적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시작점
자본과 정권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자계급의 자주성, 즉 다른 누가 아닌 우리 노동자들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야권연대는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힘의 성장을 가로막고 투쟁을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점에서 민주노총에서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선거 시기만 되면 야권연대의 광풍이 몰아쳤다. 야권연대를 추구하는 진보정당들의 흐름에 동조하여 민주노총이 자본가 정당을 지지하는 잘못된 행태 속에서 노동자계급의 변혁적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기치는 실종되었다. 앞으로 2016년, 17년 총선과 대선에서 또 다시 노동자계급에 대한 배신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정치적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철저히 반대하는 것이 노동자계급의 변혁적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시작이라고 판단한다.
한편으로 투쟁의 차원에서 야권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서도 신중히 경계해야 한다. 설령 투쟁에서의 어려움으로 야당을 활용하더라도, 야당이 투쟁의 방향과 목표를 좌지우지하거나 중재/합의로 투쟁을 파괴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 중립은 있을 수 없다. 야당은 아무리 투쟁에 연대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자본가의 편에서 투쟁을 갉아먹는다는 사실은 지난 무수히 많은 현장 투쟁의 역사에서 증명되었다.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야권연대의 기운
지난 시기 민주노총 주도하에 이뤄졌던 진보대통합은 완전히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결국 노동자계급을 새정치민주연합의 2중대로 만들기 위해 등을 떠미는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민주노총 선거에서 또 다시 기호 1번 정용건 선본은 ‘진보정당대통합과 민주노총 주도의 야권질서 개편’을 주장하고 있으며, 기호 4번 전재환 선본은 ‘다시는 실패하지 않는 노동중심 현장중심 진보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진보대통합은 ‘노동중심, 현장중심’이 아니어서 실패한 것이 아니다. 보수야당의 신자유주의 전략을 받아들인 세력들을 수용하고, ‘진보’라는 이름 아래 보수야당을 수용하면 노동자계급이 지향해야 할 신자유주의 반대, 노동자계급의 변혁적 독자적 정치세력화라는 목표는 실종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위와 같은 진보대통합을 통해 야권질서를 개편하겠다는 것은 다시 한 번 노동자계급을 팔아먹겠다는 선언이다.
노동자계급의 변혁적 독자적 정치세력화, 민주노총의 길은?
민주노총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은 명확하다. 우선 민주노총은 야권연대라는 이미 막장임이 드러난 길을 거부하고 다시 노동자계급의 투쟁의 심장이 되어야 한다. 민주노총은 민영화, 연금개악,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등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박근혜 정권의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노동자계급의 전국적 투쟁 전선을 조직해야 한다. 더 이상 무기력한 민주노총의 용납해서는 안 된다. 민주노총이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의 전선의 중심에 우뚝 서는 것, 박근혜 정권과 맞짱 뜨는 총파업 투쟁을 조직하고 현실화 하는 것을 통해 노동자계급의 힘이 확인할 때 민주노총은 비로소 그 존재의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민주노총은 폐기된 배타적 지지 방침이 보수정치를 포함한 자유방임적 정치활동 보장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 박근혜 정권과 맞서 투쟁한 힘을 바탕으로 노동자계급의 변혁적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위한 정치운동을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2014년 민주노총 선거, 민주노총을 투쟁의 심장으로! 노동자계급을 노동해방을 위한 정치운동의 주체로!
이와 같은 민주노총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계급정당 서울추진위는 2014년 민주노총 선거에서 '기호 2번, 박근혜에 맞선 총파업 선본'을 지지한다. 노동자계급정당 서울추진위는 박근혜 정권의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민주노총을 투쟁의 심장으로 우뚝 세울 지도부, 노동자계급을 노동해방을 위한 정치적 실천의 주체로 바로 세울 수 있는 지도부를 만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노동자계급정당 서울추진위는 위와 같은 변혁의 기운을 받아 안아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통해 노동자계급의 실질적 대안이자 변혁의 희망으로 현실화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2014년 11월 25일
변혁적 현장실천 노동자계급정당 서울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