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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 실천 의사 협의회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의 고공-단식 농성이 50일을 넘어 60일을 향하고 있다. 심지어 7월 23일부터는 물조차 거부하고 있다.
김용희 씨가 이토록 목숨을 건 투쟁에 나선 이유는 바로 삼성 때문이다. 1982년 삼성에 입사한 김용희 씨는 노조를 만들려 한다는 이유로 삼성으로부터 부당 전근과 해고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납치, 폭행, 간첩누명 등 갖은 탄압을 받았다고 한다.


‘무노조경영’을 앞세워 수많은 노동자들을 짓밟아온 삼성이기에 김용희 씨의 주장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경찰을 매수하여 노조탄압에 저항해 목숨을 끊은 염호석 씨의 시신까지 탈취한 삼성 아니던가.
삼성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까지 노동자들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한 사죄의 차원에서라도 김용희 씨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김용희 씨는 삼성에게 “해고자 복직과 명예회복”을 요구하며 철탑에 올랐다. 그러나 그 철탑 위에서 7월 10일자로 만60세 생일이자 정년을 맞은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명예회복”밖에 없다. 그 마지막 요구조차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삼성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이재용 부회장은 일본기업들과 협상하여 삼성전자의 ‘숨통’만 틀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노동자들과 소통하여 김용희 씨의 목숨을 살려야 한다. 실제 김용희 씨의 상태는 촉각을 다투고 있다. 79kg까지 나가시던 체중이 30kg 가까이 빠져 현재 50kg가 채 되지 않는다. 지방은 물론 근육이 소실돼 엉덩이뼈가 드러날 정도다. 김용희 씨는 지금도 일시적으로 눈이 안 보이는 증상(일시적 흑암시 amaurosis fugax로 의심됨)과 오른쪽 반신마비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등 중대 질병이나 나아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이상증세까지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폭염에 물까지 끊는다는 것은 언제라도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설령 무사히 내려온다고 해도 주요 장기에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 이처럼 극한의 상황에 이를 때까지 방치한 문재인 정부의 책임도 작지 않다. ‘사람이 먼저다’고 외치던 문재인 대통령 아니었던가. 당선되자마자 가장 먼저 챙긴 사람이 이재용 부회장이었던 것도 모자라 저렇게 삼성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마저 외면한다면 더는 우리가 이 정부에 기대할 바는 없을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그 뛰어난 중재자 능력을 강남역 사거리에 단 한 번만이라도 발휘해주길 바란다.


김용희 씨는 23일부터 의료진의 방문조차 거부하고 있다. 마지막 방문에서 물만큼은 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는 “자신으로서는 이제 선택지가 없다. 부디 존중해 달라”고 의사를 밝혔다. 의료윤리적 원칙(‘단식투쟁자에 대한 몰타선언’)에 입각하여 의사들이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의료적 개입은 할 수 없다. 더 이상 우리 의사들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이제 김용희 씨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삼성과 문재인 정부가 나서는 방법뿐이다. 하루가 급하다. 사람을 살려야 한다.




2019.7.25.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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