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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과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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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서울대를 떠날 자, 학생들이 아니라 성낙인 총장이다    
- 시흥캠퍼스 강행을 위한 학생 징계·고발을 즉각 중단하라 
 
“대학당국은 지식 공동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일부 학생들의 명백한 불법적 행위에도 최대한 인내를 갖고 대응해왔다", "그러나 지난 밤 일부 학생들의 행동은 학생시위의 도를 넘은 중대한 범죄행위며 학생신분이라는 것만으로 용서받을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반대하며 다시 점거농성에 돌입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힌 성낙인 총장의 말이다. 그러나 정작 '지식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은 성낙인 총장과 그가 강행하려는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은 투기적 이윤창출의 주체가 되어가는 대학의 현재를 여실히 드러낸다. 지자체는 대학의 신규캠퍼스를 유치해 투기적 부동산 경기를 조성하고, 건설자본은 개발이익을 얻으며, 법인화된 대학은 그 투기 과정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운영재원을 마련한다. 법인화와 함께 스스로 또 하나의 기업이 된 대학, 부동산 투기자본으로 변모한 대학의 적나라한 현재다.  
 
학생들은 해를 넘기며 싸워왔다. 2016년 10월 10일, 서울대 학생들은 학생총회를 열고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본부를 점거했다. 대학의 이름을 걸고 벌이는 부동산 투기사업이자, 산학협력을 매개로 대학의 기업화를 심화하는 시흥캠퍼스 강행에 맞선 싸움이었다. 그러나 서울대 당국은 점거기간 내내 시흥캠퍼스 철회 “절대불가”를 못 박고 이에 대한 논의를 거부했다. 
 
성낙인 총장과 서울대 당국은 시흥캠퍼스에 반대하는 학생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사찰하는 한편, 학생들의 요구를 전면에 보도한 학보사에 보도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2010년대 대학행정이라고는 볼 수 없는 구시대적 폭거였다. 그러나 전방위적 여론전과 징계협박을 동원한 탄압에도 학생들은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점거투쟁이 겨울방학을 넘겨 신학기까지 유지되어 다시 확대 조짐을 보이자, 서울대 당국은 소화전 물대포까지 동원해 점거농성을 폭력으로 진압했다. 점거농성 153일을 맞는 2017년 3월 11일의 일이다.  
 
분노한 학생들은 2017년 4월 4일 다시 학생총회를 성사했다. 그리고 폭력진압 책임자 성낙인 총장 퇴진을 96%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의결했다. 그러나 성낙인 총장은 그동안 일언반구도 없이 불통으로 일관했다. 부총학생회장이 단식으로 실신하건 말건, 항의집회가 계속되건 말건 그에게 중요한 것은 시흥캠퍼스 강행뿐이었다.  
 
급기야 지난 5월 1일, 서울대 당국은 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한 학생들을 다시 폭력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학생 4명이 응급실로 실려 갔다.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서울대 당국의 폭력행사는 일상이 되고 있음이다. 학생들은 직원들과의 충돌을 피해 2층 창문을 깨고 다시 본부점거에 들어갔다. 해를 넘겨 지속되는 싸움이 드러내듯, 성낙인 총장이 있고 시흥캠퍼스 시행 방침이 살아있는 한 사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어도 성낙인 총장은 적반하장이다. 성낙인은 2000년대 이후 단 한 명도 없었던 학사제명을 무려 10명에게 내리겠다고 선언했고, 7명을 형사고발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학생들이 아니라 서울대 당국이며, 실상 부동산 투기에 지나지 않는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이다. 
 
박근혜 정권이 남긴 적폐는 많다. 박근혜 정권 인사들이 장악한 서울대 이사회가 임명한 성낙인도 그 적폐 중 하나다. 그는 학생들을 사법처리하고 제적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떠나야 할 것은 학생들이 아니라 적폐 총장 성낙인이다. 거듭된 폭력행사, 블랙리스트를 통한 학생 사찰, 징계협박 등 그 사유는 이미 차고 넘친다. 박근혜 정권의 유산, 적폐총장 성낙인은 징계협박을 중단하고 즉각 서울대를 떠나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즉각 철회하라.  
 

2017년 5월 4일
사회변혁노동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