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명과 논평

> 성명과 논평

180911 성명_인천.jpg



[인천시당 성명] 존재를 부정하는 혐오세력과 폭력을 방조한 공권력을 규탄한다

-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벌어진 혐오범죄에 부쳐



9월 8일 동인천 북광장은 참혹한 사냥터였다. 혐오세력은 인천 퀴어문화축제를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광장을 점거하고 있었다.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기물파손, 집단폭행, 성폭력, 쓰레기 투척, 흉기사용, 불법 촬영, 무차별적 시비, 가짜 언론 조작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범죄를 조직적으로 자행했으며 파렴치하게도 “사랑하니까 반대한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축제를 즐기기 위해 광장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은 행사진행 내내 물리적으로 고립되었고, 존재를 부정당했으며, 신체적․정신적 폭력에 시달렸다.


공권력은 혐오세력의 공격을 도리어 묵인하고 방조했다. 인천 동구청은 사전부터 행사를 방해하려는 듯 무리한 행정적 절차를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요구했으며, 경찰은 혐오세력이 폭력을 자행하는 와중에도 주최 측의 요청을 거부하고 수수방관했다. 오히려 경찰은 반대 측의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핑계를 들어 축제 참가자들을 고립시켰다. 집회신고 시간이 끝난 저녁이 되자 경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집회해산명령을 혐오세력이 아닌 참가자들에게로 돌렸다. 공권력은 이 참혹한 폭력사태의 공범이었다.


혐오세력의 폭력과 범죄로 가득한 아비규환 속에서도, ‘행진한다고 무엇이 달라지냐’는 야유에도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은 함께 연대하고 저항했다.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리려는 혐오의 폭력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우리들에게 다시금 반격과 분노의 동력이 되었을 뿐이다.


이제 더 이상 혐오선동과 폭력이 버젓이 자행되는 현실을 용인해선 안 된다. 이번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대규모 혐오범죄를 일으킨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인천퀴어대책본부, 예수재단, 송림초 학부모회는 축제 참가자들에게 가한 폭력행위들에 대해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한다. 또한 혐오범죄를 막아야 할 책임을 방기하고 폭력의 현장을 묵인했던 허인환 동구청장과 경찰청장은 사퇴해야 마땅하다. 인천을 넘어 곳곳에서 퀴어문화축제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사태를 빌미로 다른 지역에서도 차별을 조장하고 혐오를 정당화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 인천시는 지금 당장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책을 제시하는 한편 범죄자와 방조자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무시한다고 지워지지 않는다. 지우려한다고 삭제되지도 않는다. 사람에 우선순위는 없다. 우리는 배제된 사람이 없는 사회로의 변혁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2018년 9월 11일

사회변혁노동자당 인천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