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논리로 정리해고 감행하는 세종호텔 자본 규탄한다!
지금 세종호텔에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종호텔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강행하면서 조리나 식기세척을 담당하는 노동자자를 상대로 ‘외국어 구사 능력’을 평가 기준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외국어가 필요한 사람은 호텔 현관 프런트팀밖에 없는데도 사측은 말도 안되는 해고기준을 세워 정리해고를 강행하려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종호텔 사측의 정리해고 강행 기도는 최근의 일만이 아니다. 그간 세종호텔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사실상 정리해고나 다름없는 희망퇴직 모집공고를 세 차례나 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150명가량이던 노동자 수가 서서히 줄어 지금은 40명 가량만 남았다. 그런데도 사측은 최근 외국어 구사능력까지 포함시키는 말도 안 되는 억지논리로 정리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호텔영업의 위기와 적자를 운운하면서 정리해고의 불가피성을 운운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만이다.
경영위기를 운운하며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경영위기 타개와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측은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주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12월 50명을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했다. 정상화가 되면 수익이 보장되는 출장웨딩 영업도 위약금까지 내가며 해지하고 영업해야 할 업장 예약도 받지 말라고 했다. 또 “함께 살자”며 외주화와 인적 구조조정을 제외한 고통 분담을 논의하자는 노동조합(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의 제안도 거부했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7차에 걸친 교섭을 통해 정부지원금 활용과 식음사업장 영업정상화를 통해 적자폭을 줄이고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자고 주장해왔다. 또 고용안정을 보장해 준다면, 일정 부분의 임금삭감을 포함한 고통분담을 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의 답변은 희망퇴직 공고와 정리해고 강행뿐이었다.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없었다. 세종호텔은 부동산 개발회사인 세종투자개발 소유이며 땅은 세종대학교를 설립 운영하는 대양학원 소유이다. 이에 그동안 대양학원은 세종투자개발을 통해서 일 년에 8억이나 되는 임대료를 챙겨왔다. 그런데도 세종투자개발이나 대양학원은 세종호텔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할 뿐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같은 그 어떠한 고통분담도 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노동조합이 대양학원 소유의 시가 1천억원 상당의 충남 당진 목장을 매각하여 경영재원을 확보할 것을 촉구한 것은 지극히 정당하다.
더욱이 노동조합의 분석에 따르면 사측은 경영적자를 핑계로 최소한의 인원(총무팀, 객실팀)만 남기고 나머지 인원은 정리해고 후 비정규직으로 대체하고 식음사업장이나 시설부 등의 외주화 작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외주화와 비정규직화를 코로나19 재난을 기회삼아 적극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세종호텔과 세종투자개발, 대양학원은 그동안 세종호텔 노동자이 피와 땀으로 엄청난 임대료와 이윤을 챙겨먹다가 코로나19를 핑계로 정리해고, 외주화, 비정규직의 일터로 세종호텔을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 재난을 기회삼아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자본의 속성이 세종호텔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사회변혁노동자당은 세종호텔 사측의 정리해고 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정리해고와 외주화 기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더불어 이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세종호텔지부의 투쟁에 연대해 나갈 것이다.
2021년 10월 21일
사회변혁노동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