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좌파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2018년 겨울, 충남 태안화력의 김용균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다음 날, 용균 어머님은 담당 공무원들과 현장조사를 나갔습니다. 헤드랜턴 없이는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탄가루가 뿌옇게 깔린 현장. 옆사람 말소리도 집어삼킬 만큼 굉음을 내며 달리는 석탄 컨베이어벨트. 거기 매달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일했던 일터를 본 자식 잃은 어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른 이의 자식들을 그곳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내 아들은 죽었지만 여러분은 살아야 한다”며 용균의 동료들 팔을 붙잡고 같이 나가자고 애원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저도 모르게 “고맙습니다...”라고 수없이 중얼거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간이 가장 비참할 때조차 존엄할 수 있음을 ‘너무나 특별한 보통사람’에게서 확인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맹위를 떨친 신자유주의는 사실상 파산했습니다.
그러나 그 잔해가 혐오와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삶의 각박함에서 오는 ‘분노의 왜곡된 표출’이 곳곳에 보입니다. 대학서열이 인간서열로 이어지는 현실, ‘인국공 사태’, 여성을 향한, 민주노총을 향한 공격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권리를 잃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방어하는 것만으로는 야만으로 치닫는 이 세상에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회주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사회를 향한 전망을 세상에 제시할 겁니다. 서툴고 어색할 수도, 빈구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 공간에서 우리 목소리가 사람들 마음에 닿고, 삶이 고통스러워 서로를 향해 악다구니를 쓰는 사람들에게 ‘당신들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라고 강요받는 우리네 사람들에게 ‘남의 어깨를 밟지 말고 함께 손을 잡자’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한발짝이라도 같이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시작은 너무나 큰 의미를 가질 것이고 사회주의 대중화도 비로소 제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그 옆에서 함께 손잡겠습니다.
2021. 12. 3.
사회변혁노동자당 후보 이백윤
※ 선거인단에 가입해, 사회주의 좌파 대통령 후보를 뽑아주세요.
선거인단 가입 https://bit.ly/2022선거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