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로 떠나신 모든 홈리스를 추모합니다]
가난이 죄 맞습니다
가난이 죄 맞습니다. 홈리스의 현실을 보면, 죄 중에서도 중죄입니다. 어느 죄수가 영하 10도, 20도의 거리에서 살아야 할까요?
하지만 그 죄란 타인에 대한 살인도, 상해도, 절도도 아닙니다.
그저 직장을 얻고, 집을 구하고, 빚을 내는 데 실패한 것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누려야 하는 권리를 얻는 데 경쟁하고 누군가는 실패해야 하는 사회가 만든 죄입니다. 그런 사회의 법칙에 복지란 애초 하찮습니다.
반면 30대 재벌은 투자부동산만 500조원이 넘습니다.
일 년에 가장 춥다는 동지입니다.
매년 빈곤단체들은 동지께 홈리스추모제를 엽니다.
거리와 시설, 쪽방, 고시원에서 외롭게 떠나간 홈리스들을 기리는 자리입니다.
홈리스의 박탈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올해 노숙인은 더 외로웠습니다.
재택 치료를 해야 하는데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차단하는 통에 몸 뉠 곳조차 찾기 어려웠습니다.
의료급여를 받아도 지정 병원이 아니면 진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노숙인 수가 6년만에 늘었는데, 올해는 얼마나 더 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오세훈 시장은 노숙인 지원 예산을 5억 원이나 깎았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겐 누구나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헌법이 그저 종잇장에 불과해도 저들의 정치는 이조차 지킬 생각을 안 합니다.
무연고 사망, 간병살인 등 하루에도 수없는 존엄이 짓밟히고 쓰러집니다.
인간의 존엄을 빼앗는 저들의 정치에 우리는 분노합니다.
우리는 싸움을 해서라도 이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이 되고 말겠습니다.
가난이 죄가 아니라 가난을 만든 자본주의가 죄입니다.
홈리스가 존엄하고 안전하게 살 주거와 재난 대책을 마련합시다.
홈리스 존재를 부정하는 형벌화 조치를 중단합시다.
기준중위소득을 현실화해 진정한 복지제도를 만듭시다.
자본주의를 철폐하고 사회주의 세상 쟁취합시다!
20대 대선 노동자민중 사회주의좌파공투본 경선후보
기호 1번 이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