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도 없는 세상]
알고 있어요. 윤석열 씨 ‘자유’에 우리가 없다는 거.
윤석열 씨는 이른바 ‘정치 문법’에 익숙하지 않다죠?
그래서 그런지, 주류 정치인들이 에둘러 포장하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그는 의도치 않게 불쑥불쑥 드러내곤 하는군요.
부인의 경력 위조 논란에 부닥치자 ‘공정성’이 얼마나 허구인지 실토하더니
이번엔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도 없다’는 이 체제의 진실을
가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윤석열 씨, 당신 말이 맞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자유’ 속에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이 언제 한번 포함되기나 했습니까?
생각나는 건 이런 것밖에 없는데요.
끝없이 시키는 대로 일하다 망가진 부품처럼 폐기처분될 ‘자유’,
몸 하나 누일 곳 없어 하릴없이 떠돌아다닐 ‘자유’,
당장 내일은 짤리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자유’,
어떤 독성물질에 노출되는지도 모른 채 죽어가며 일할 ‘자유’…
이러고 보면 윤석열 씨는 참 일관된 사람이네요.
그러니 120시간씩 일할 ‘자유’도 보장해야 하고,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을 ‘자유’도 있어야 하고,
중대재해가 터져도 아랑곳 않고 죽음의 일터로 향할 ‘자유’도 필요하겠죠.
이래놓고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려야 한다’는 취지였다구요?
당신의 ‘자유’는 아주 일관되게 그저
가진 자들의 독재를 가리킬 뿐입니다.
이 자본주의에서 자유란 원래 그런 거란 사실을
똑똑히 말해준 것 하나만은 인정해드리죠.
그런 자유,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 못 가진 자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겠습니다.
갖지 못해도 누릴 수 있는 자유,
아니 그 이전에 모두가 모든 걸 갖는 새로운 세상,
우리는 싸워서 쟁취할 겁니다.
20대 대선 노동자민중 사회주의좌파공투본 경선후보
기호 1번 이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