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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
65호 | 2018.05.16

표지이야기

어버이날에

어버이날에   30~40년 구두만 만들던 제화노동자들이 가족들이 올려 보낸 꽃을 창틀에 매달고 구호를 외친다. 평생 없던 일이다. 조끼도, 점거도, 문화제도, 출입구를 막은 용역들의 모욕도.   구두 한 켤레 당 공임을 받는 ‘개수임금제’로 살아온 노동자들. 8년째 탠디의 공임이 7000원 정도에서 오를 줄을 몰랐다. 2000원을 올려달라는 요구에 회사는 첫 교섭에서 500원을 올려주겠다고 했다. 결국 11일 새벽 공임 1300원 인상 등의 내용에 합의하고 파업과 농성을 풀었다. 2000년 초 탠디의 협조 요청으로 개인사업자 등록을 한 것이 수십만 원에 팔리는 구두를 만드는 장인들을 최저임금도 못 받는 처지로 만들었다. ‘소사장제’는 노동자들을 최소한의 사회보장도 받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사장님’으로 만들었다. ‘소사장제’는 원청 사용자의 책임을 면제해 주고 이윤을 극대화시켜 줬다. 공임 인상도 중요하지만 특수고용노동자의 발목을 잡는 소사장제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탠디 본사에서 벌어진 농성은 ‘2018년’의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과거 그 어느 때의 모습이어서도 안 된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외침이 이렇게 계속 쓰여서는 안 된다.   표지사진·글 정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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