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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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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호 사회변혁노동자당 2020.09.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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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대안, 

항공산업 국유화


연휴라는 점을 제외하면 명절이 달갑지 않은 이가 한둘일 리 없지만, 특히 목숨줄 같은 직장에서 해고 통보서를 받아든 노동자들은 온갖 정념에 휩싸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감히 넘겨짚어 본다. 분노와 절망, 자존감과 자괴감이 뒤섞이며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그 상황 자체가 견딜 수 없는 고통일지도 모른다.


<변혁정치>는 이번 호 “이슈”로 (대량) 해고, 혹은 그 위협에 직면한 항공산업 노동자들의 상황을 다뤘다. 이제 많은 이들의 눈과 귀에 익숙한 이스타항공은 물론이고, 하청의 하청처럼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여러 곳에서 소리소문없이 해고 통보서가 휘날렸다. 예전 호에서 다룬 바 있는 아시아나KO 노동자들 역시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지 두 달이 넘도록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항공산업의 국유화와 공적 통제, 혹은 ‘노동자를 위한 국유화’는 물론 쉬운 길은 아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적인 얘기’라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런데,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에게 강요하는 건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인가? ‘나는 모르겠으니, 일단 이 회사는 나가라. 뭘 어떻게 벌어 먹고살지는 알아서 하라’고 배 째라 식의 통보를 던진 뒤 문을 걸어 잠그는 건 ‘현실’로 그저 수긍해야 하는 것인가?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지만, 코로나 이전부터 누적된 문제로 위기에 빠진 항공산업에서 노동자의 생존을 ‘자본가의 선의’에 맡기는 게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국유화는 허공에 뜬 헛된 꿈이 아니다. 우리는 국유화가 당장 삶의 고통에서 노동자의 생존을 지킬, 아주 현실적인 대안임을 주장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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