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춥다
택시노동자 김재주가 전액관리제, 완전월급제를 시행하라며 하늘에 오른 지 어느새 200일이 훌쩍 넘었다. 매번 다시는 타지 말자고 말하곤 하는 희망버스가 전주로 시동을 걸었다. ‘희망’이라는 긍정적인 이름이지만 모두 안다. 그 이름 안에 담긴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택시노동자들의 요구를 책임져야 할 전주시장은 다음 시장 선거에 나가려고 시정에서 손을 뗐다. 남은 자들이 그 사이 전액관리제를 실시할 리 만무. 이렇게 무책임한 자들이니 200일을 넘기고 희망버스까지 왔으리라.
법을 지키고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로 노동자가 스스로 하늘감옥에 갇혀야만 하는 세상이 여전하다면 그 겨울 촛불은 왜 들었나 싶다.
표지사진·글 정택용